
중국발 해양쓰레기가 인천 앞바다의 섬으로 밀려 들고 있다.
14일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인천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사승봉도와 상공경도, 대청도 등에서 수거한 어업용 부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제품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출처를 식별할 수 있는 페트병 110여개 중 70% 이상에서 중국 관련 표기를 확인했다.
이 단체들은 지난 6일 대이작도 주변해역 해양보호구역인 사승봉도와 상공경도에서 해양쓰레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사승봉도에서는 부표 68개 중 36개(53%), 상공경도에서는 87개 중 48개(55%)가 중국발로 추정됐다. 이 부표들은 검은색 원형 부표와 빨간색·파란색·주황색 어업용 부표 등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상공경도에서는 길이 120m, 폭 5m 조사 구간에서 15㎝ 이상 해양쓰레기를 694개 발견했다.
앞선 8월23일 대청도 광난두해변 일부 구간에서도 부표 131개 가운데 82개(62%)가 중국발로 추정됐다. 출처를 식별할 수 있는 페트병 111개 가운데 84개(75.7%)에서도 중국 관련 표기를 확인했다.

이누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정된 해양보호구역마저 밀려오는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해양보호구역 뿐 아니라 31개의 특정도서, 천연기념물인 강화갯벌, 저어새 번식지 등이 있다”며 “접안 시설이 없는 무인도서나 절벽 아래 해안은 접근이 어려워 쓰레기 수거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해안에 밀려오는 쓰레기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가 중국발 해양쓰레기의 종류와 규모,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GPS 위치추적과 드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과학적 조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해양쓰레기 문제와 심각성은 이미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며 “제때 수거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해양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우리의 밥상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는 중국발 해양쓰레기에 대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7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인천 앞바다에서 수거한 중국발 해양쓰레기 등을 인천해양수산청에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 : 경기일보(이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