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지역 국회의원과 도청 간담회
기본사회·AI 전환·2035 탄소중립 전략 공유
그린 AI 데이터센터·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제시
4·3유족회 법적 지위 담은 특별법 처리 건의
항공이동권·농수산물 추가 운송비 지원도 요청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기본사회와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를 결합한 '기후경제수도' 구상을 국회에 제시하고 4·3특별법과 제주특별법 개정에 대한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조정식 국회의장과 위성곤 제주도지사, 문대림·김성범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장·제주도지사·지역 국회의원 소통 간담회'가 열렸다.
제주도는 간담회에서 '먼저 만나는 미래, 기후경제수도 제주'를 민선 9기 도정 비전으로 제시했다. 소득과 노동, 의료, 주거, 교통, 문화, 돌봄 등 7대 기본서비스를 중심으로 도민 생활의 기본선을 보장하는 '기본사회 선도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전략에는 AI 전환과 재생에너지 기반의 기후경제를 양대 축으로 담았다. 행정과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와 탄소시장·기후기술 산업을 연계해 2035년 탄소중립과 기후소득 창출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주요 사업으로 '제주 그린 AI 데이터센터'와 4대 과학기술원-제주 연합캠퍼스 조성을 제시했다. 청정에너지와 AI 기반 시설, 연구·교육 기능을 묶어 제주를 기후기술과 첨단산업의 실증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법과 제도의 뒷받침이다. 제주도는 제주4·3의 후속 과제와 도민 생활 부담을 다룬 4·3특별법·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며 조속한 심사와 처리를 요청했다.
4·3특별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의 법적 지위 확보 등 유족 의견을 반영한 과제가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제주4·3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유족의 명예 회복이 중단 없이 이어지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에는 도민의 항공이동권 보장과 농수산물 추가 운송비 지원 등 섬 지역이 떠안는 구조적 비용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제주도는 높은 항공료와 택배비·물류비가 도민 생활과 지역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제주는 지난 20년간 대한민국의 자치분권을 선도하며 고유한 자치모델을 구축해 왔다"며 "기본사회와 AI 행정, 기후경제도시를 향한 도전이 공공정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도록 국회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4·3과 관련해서는 "진실을 올바르게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은 시대적·역사적 소명"이라며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고 4·3 해결이 후퇴하지 않도록 국회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제주4·3과 도민 항공이동권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며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도정과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성범 국회의원은 가뭄과 농업·관광·항공편 문제, 제주4·3 후속 조치를 거론하며 조정식 국회의장에게 입법·재정 지원을 당부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청정에너지 기반의 기후경제를 실현하고 AI를 행정과 산업 현장에 폭넓게 적용해 도민이 일상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며 "제주의 미래 비전이 현실로 이어지도록 국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섬이라는 이유로 더 높은 물가와 택배비·운송비, 항공료를 부담하고 있다"며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과 도민 이동권 보장, 섬 지역의 구조적 부담 완화에 대한 국회의 지원을 당부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