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군 비금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신안/박장균 기자
전남 신안군 비금초등학교의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비금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와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은 지난 19일 ‘비금도 문화유산 발굴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진행했다.
비금초교는 100여 년 전 개교 당시부터 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1924년 2월 7일자 동아일보는 비금면 학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조선 전체의 모범 사례로 꼽으며 극찬한 바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총동문회가 중심이 되어 비금의 전통 자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덕진 광주교육대학교 교수가 ‘비금제염기술원양성소의 실체와 의미’를 발표했다. 6·25 전쟁 당시 소금 증산을 위해 설치된 양성소의 성과를 짚어보는 자리였다. 이곳 수료생들이 서해안 곳곳에 염전을 일궈 1956년 60만 톤의 소금을 생산하며 자급자족을 실현한 업적을 조명했으며, 이를 기념할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어 이윤선 서남해안포럼 이사장은 ‘비금도 뜀뛰기 강강술래’의 독창성을 설명했다. 남녀가 함께 발을 높이 구르며 역동적으로 추는 이 춤은 노래와 풍악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로, 지역 공동체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남녀 짝짓기 가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박미선 전남대학교 교수는 비금도 지명의 특징과 복원 방안을 제언했다. 기린산이나 선왕봉, 칠발도 등 주요 지명이 행정적 과오로 본래의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하며, 선조들이 부르던 아름다운 옛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원섭 비금초교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 회장은 "이번 회의는 비금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지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정체성 확립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출처 : 남도일보(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