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뉴스 강성률(=호남) 기자] 섬 지역 교통의 한계를 기부로 돌파하려는 신안군의 선택이 본격화됐다.
신안군은 낙도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 중인 노후 '1004버스'를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해 '친환경 1004버스 구입' 고향사랑 지정기부사업 모금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안군은 지리적 특성상 인구 밀도가 낮고 정기 노선 확보가 어려운 지역이 많아, 2019년부터 승합차를 활용한 '1004버스'를 도입해 교통 사각지대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완해 왔다. 병원·장보기·행정 서비스 이용 등 일상 이동을 책임져 온 이 버스는 사실상 낙도 주민들의 '생활 교통망'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장기간 운행으로 차량 노후화가 가속화되면서 안전성 저하와 함께 배출가스 증가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신안군이 단순 교체가 아닌 '친환경 전환'이라는 해법을 택한 배경이다.
군은 해당 사업을 고향사랑 지정기부사업으로 기획해 2026년 1월 19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약 2년간 모금을 진행한다. 목표 모금액은 15억 원으로, 전기(승합)버스 25대 구입과 충전소 25개소 설치에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방식은 예산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섬 교통 문제를 기부라는 사회적 연대로 풀어보겠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민 이동권 보장이라는 복지 가치와 탄소 감축이라는 환경 목표를 동시에 담아낸 구조다.
신안군은 친환경 1004버스 도입으로 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낙도 주민들의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되는 한편, 디젤 차량 감축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섬 지역 특성상 대중교통 대안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기차 전환은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교통 안전 정책의 성격도 함께 갖는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 온 1004버스가 친환경 버스로 전환되면 교통 복지가 한 단계 더 강화될 것"이라며 "이번 지정기부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국의 기부자와 향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섬 지역 교통은 늘 '비효율'이라는 이유로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왔다. 신안군의 이번 선택은 그 비효율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기부라는 방식이 얼마나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실험이 다른 섬 지역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 폴리뉴스 Polinews(강성율 기자 news1@polinews.co.kr)